한파가 연일 맹위를 떨쳐 외출을 꺼리는 가정이 많지만, 그렇다고 자녀를 방학 내내 방안에만 웅크리고 있게 할 수도 없다.
이번 주말에는 문화유적이 풍부한 인천 강화군으로 얼음낚시를 떠나면 어떨까.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요 수로와 저수지가 꽁꽁 얼어붙어 얼음낚시의 묘미를 즐기려는 낚시꾼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어디로 갈까=강화군에서 얼음낚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교동도 고구리저수지와 난정저수지.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강화도 창후리 나루터에서 배를 타야 한다.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을 운항하는데 대당 왕복 2만4000원을 받는다.
강화도 본섬에서는 망월수로(하점면), 금골수로(송해면), 장흥저수지(길상면), 길정저수지(양도면), 내가저수지(내가면)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주로 붕어와 잉어, 빙어가 잡힌다. 입장료는 1인당 5000∼1만 원.
가족단위의 낚시여행은 동막해수욕장 인근의 분오리저수지가 안성맞춤. 무료 낚시터로 수질이 깨끗하고 얼음썰매와 스케이트를 빌려주기 때문에 어린이가 좋아한다.
월척을 기대하는 낚시꾼이 주로 찾는 9만 평 규모의 송해면 숭뢰저수지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강화군 관계자는 “보통 얼음 두께가 10cm 이상 돼야 안심하고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안전사고에 대비해 혼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며 “낚시터에 들어갈 때 끌 등으로 얼음을 찍어 빙도를 확인하면서 자리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풍부한 문화유적=강화도에는 조선시대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군사기지로 사용한 국방유적지가 많다.
강화8경(전등사 보문사 연미정 갑곶돈대 마니산 광성보 초지진 적석사)을 둘러보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밖에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 역사박물관, 문인의 초고를 전시하는 육필문학관, 더리미미술관이 있어 문화기행을 겸할 수 있다.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시원하게 뚫린 강화대교∼초지대교 사이 12km가량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강화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장어타운, 횟집거리, 전어 양식장이 줄지어 있다. 032-930-322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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