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4월 채팅을 통해 알게 된 A 씨를 “S대 병원 신경외과 의사인데 결혼해 미국으로 유학 가자”고 꾀어 결혼비용 명목 등으로 260여만 원을 받는 등 미혼 여성 3명에게 모두 8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씨는 지난해 12월 피해 여성인 B 씨 집을 드나들면서 명품 가방과 벨트, 액세서리 등 700여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도 받고 있다.
박 씨는 여성들에게 접근할 때 국내 명문대나 미국 하버드대 의대 출신의 의사나 강사, 황 교수팀 연구원이라고 속였으며 친아버지를 동반해 상견례까지 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돈을 주고 가짜 하객을 동원해 C 씨와 결혼식까지 올렸으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고소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 씨는 고졸 학력의 무직자로 명문 S대 총장의 직인을 위조한 졸업증명서와 성적표, 장학금 영수증 등을 만들어 갖고 다니면서 황 교수팀 연구원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의 수첩에 대학교수 이혼녀 등 여성 4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려 했지만 이들 대부분이 고소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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