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어린이대공원 ‘첨단 테마파크’로 바뀐다

  • 입력 2006년 1월 9일 03시 02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2010년경 ‘도심의 최신식 테마파크’로 변신한다.

대공원의 노후된 놀이시설과 동물원은 대폭 줄어들고 그 자리에 수영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와 첨단 게임 공간인 ‘e게임장’ 등이 세워진다.

서울시는 이 같은 어린이대공원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0년경 이 공원을 재개관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수영장, e게임장 조성=시는 어린이대공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데 300억 원을 투자하고 추가로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제대로 된 테마파크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각종 시설을 현대화하고 ‘어린이대공원’이라는 이름도 새로운 시설에 걸맞게 바꿀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 계획안에 따르면 워터파크는 수영장, 플룸라이드, 물결놀이 등 각종 시설을 갖추게 된다.

e게임장은 기존 컴퓨터 게임 속의 인물을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으로 꾸며진다. e게임장 지하에는 아이스링크 등 다목적 공간이 마련된다.

또 어린이대공원 동문과 서문을 오갈 수 있도록 미니열차 같은 운송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노후시설 대폭 축소=대공원 내 동물원과 놀이시설 등 노후한 시설은 대폭 줄어든다.

동물원은 오리 닭 등 가축 및 초식동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지며 호랑이 사자 등 맹수류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다. 놀이시설도 e게임장 신설과 관련된 일부만 남겨진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대 김용근(金容根·조경학) 교수는 “벚꽃놀이나 동물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대공원은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며 “게임장 등 시민들이 활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시절 부인 육영수(陸英修) 여사가 육영재단을 세워 만든 것으로 1973년 5월 5일 개장했다. 총 18만 평 규모로 놀이시설 동물원 식물원 야외음악당이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서울랜드나 에버랜드 등 수도권의 테마파크에 비해 낡은 데다 이용객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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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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