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부터 사용될 예정인 새 국새의 손잡이를 태양에 산다는 신화 속의 까마귀인 삼족오(三足烏·사진) 모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15일 지난해 말까지 두 달간 55건의 국민 제안을 접수했으며 이 중 삼족오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현 국새의 손잡이 모양인 봉황 의견은 용과 함께 3건, 그리고 백호는 2건이 접수됐다. 삼족오는 세 발 달린 까마귀로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신화 속의 동물. 삼족오 관련 신화는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많이 나온다고 한다.
삼족오 제안자들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면 삼족오가 중국의 상징인 용과 우리나라의 상징인 봉황을 거느리고 있어 용과 봉황보다 상위의 문화상징이 될 수 있으며 고구려 전통을 되살리는 의미도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엠블럼이 삼족오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행자부는 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새로운 의견을 계속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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