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군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영역 3개 영역에서 4문제만 틀려 표준점수 385점으로 ‘수능 성적 우수자’ 전형에서 합격했다.
손 군의 합격에는 자녀가 특기적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직접 가르치며 뒷바라지한 부모의 교육법이 큰 몫을 했다.
손 군은 1998년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3세 때부터 앓아 온 소아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남태평양의 미크로네시아로 이민을 갔다.
손 군의 부모는 그곳에서 원주민을 치료하면서 7세의 손 군과 11세의 누나 윤정(현재 19세) 씨를 직접 가르쳤다. 그러다 윤정 씨의 대입 문제 때문에 2001년 가족 모두 귀국했고, 손 군은 부산에서 초등학교 5학년에 편입학해 2003년 2월 졸업했다.
손 군은 중학교 진학 대신 부모에게서 2년간 교육을 받았고 부모는 의사 일까지 접었다. 중졸·고졸 검정고시를 연달아 최연소로 합격한 손 군은 2005학년도 수능에 최연소로 지원해 부산대 법대에 합격했으나 의사가 되기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지난해 9개월간 재수학원을 다닌 게 ‘사교육’의 전부다. 윤정 씨도 현재 D대 의예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아버지 손병남(孫炳南·47) 씨는 “책에 나와 있는 풀이 방법, 모범 답안만을 고집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을 살려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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