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끝… 악 환자가 바뀌었네”

  • 입력 2006년 1월 16일 03시 05분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 2명의 진료기록부(차트)가 바뀌어 위 절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갑상샘(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고, 갑상샘 환자는 멀쩡한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 대형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15일 건양대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수술을 앞둔 위암 초기 환자 박모(63·여·충남 논산시) 씨와 갑상샘 질환자 전모(61·여·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씨의 차트가 바뀌어 박 씨는 갑상샘 제거 수술을, 전 씨는 위를 3분의 1가량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수술 직후 이 사실을 발견하고 박 씨에 대해선 위암 수술을, 전 씨에 대해선 위 복원 수술을 다시 실시했다.

두 환자는 같은 날 이 병원 외과에 입원했으며 수술도 같은 날로 잡혀 있었다.

병원 측은 수술실에서 수술 대기 과정 중 차트가 서로 바뀐 것으로 보고, 담당 의사 민모(54), 윤모(46) 교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상대로 경위 조사에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전 환자 식별을 위해 손목에 성명 등을 표기한 팔찌를 채우고 마취 전 환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등의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같다”며 “환자 가족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암 수술을 받은 박 씨는 9일 퇴원해 현재 통원 치료 중이며 전 씨는 아직도 입원 중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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