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건양대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수술을 앞둔 위암 초기 환자 박모(63·여·충남 논산시) 씨와 갑상샘 질환자 전모(61·여·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씨의 차트가 바뀌어 박 씨는 갑상샘 제거 수술을, 전 씨는 위를 3분의 1가량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수술 직후 이 사실을 발견하고 박 씨에 대해선 위암 수술을, 전 씨에 대해선 위 복원 수술을 다시 실시했다.
두 환자는 같은 날 이 병원 외과에 입원했으며 수술도 같은 날로 잡혀 있었다.
병원 측은 수술실에서 수술 대기 과정 중 차트가 서로 바뀐 것으로 보고, 담당 의사 민모(54), 윤모(46) 교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상대로 경위 조사에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전 환자 식별을 위해 손목에 성명 등을 표기한 팔찌를 채우고 마취 전 환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등의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같다”며 “환자 가족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암 수술을 받은 박 씨는 9일 퇴원해 현재 통원 치료 중이며 전 씨는 아직도 입원 중이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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