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이 이들 통신사에서 압수하기로 한 통화 기록에는 황 교수 등과 미국에 체류 중이던 미즈메디병원 출신 김선종 연구원(12월 귀국), 박종혁 연구원 등 사이의 국제전화 통화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지난주 3차례에 걸친 관련자 연구실과 자택, 인터넷 포털사이트 e메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휴대전화 통화 기록 자료 확보에 나섬에 따라 수사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e메일과 통화 기록 분석을 통해 논문 조작 경위와 이를 은폐하기 위한 말맞추기 등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주 확보한 관련자 30여 명의 e메일 5만여 건 가운데 김선종 연구원의 e메일 내용에 대해 1차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1차 분석 결과 김 연구원이 2004년 이후 주변 인사들에게 보낸 e메일에는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연구원이 실제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그 사실을 주변에 알렸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검찰은 황 교수팀의 연구에 참여했던 초급 연구원 7명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중 5명은 미즈메디병원 소속이고, 2명은 서울대 연구원이다.
검찰은 또 황 교수와 노성일(盧聖一)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16일 서울대와 과학기술부에 각각 현장 감사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황우석 연구팀의 연도별 연구과제와 예산집행명세 증빙서류 등 회계자료를 검찰에서 넘겨받았다”며 “정부가 지원한 연구비와 민간기업의 후원금이 사용목적에 맞게 집행됐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달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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