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부경찰서와 택시조합에 따르면 이 씨는 1993년부터 대전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해오다 2003년 초 다른 사람에게 면허를 넘겼다.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려면 영업용 택시 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택시기사 경력은 최소한 13년을 넘는 셈이다.
경찰은 그가 택시로 여성들을 태워다 준 뒤 뒤따라 붙는 수법으로 성폭행 행각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는 음주운전 단속 시에도 측정 없이 통과시키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검문의 사각지역이다.
이 씨는 그러나 이처럼 오래 택시기사를 했지만 술을 마시지 않을 뿐 아니라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운동을 좋아해 대전지역 조기축구회에도 가입했으나 사교 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가 1주일 전 도주한 뒤 서울 천호동에서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그가 바둑을 무척 좋아하지만 얼굴이 알려졌기 때문에 PC방 등에서 은신하며 컴퓨터 바둑을 즐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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