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불이 나기 40분 전에는 30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그레이스 승합차가 불에 탔다.
방화(放火)로 추정되는 화재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시장과 야산은 물론 지하철, 주택가, 학원, 교회 등 곳곳에서 피해가 생겼다.
▽잇따르는 방화=18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화재 3만1644건 가운데 방화는 3317건. 2001년 이후 매일 10건 정도의 방화 사건이 발생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752건이 발생해 2004년보다 7.3% 증가했다. 대구와 울산에서는 올해 들어 이틀 걸러 산불이 나 특별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달 들어 부산, 대구, 전남 고흥군에서 하룻밤 사이에 3∼8건의 연쇄 방화가 발생했다. 모두 반경 500m∼1km 이내에서 일어났다.
청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주택가에 주차된 승합차에 연달아 불을 낸 혐의(방화)로 구모(39)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 씨는 16일 오후 11시 40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승합차에 불을 내는 등 2시간 간격으로 승합차 2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방화범을 조사한 결과 불을 지른 이유로는 사회에 대한 불만 또는 개인적 불만 해소(88건)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가정불화(34건), 정신 이상(32건)의 순.
▽소방방재청 대책=방재청은 방화를 살인, 강도, 강간과 함께 ‘4대 강력 범죄’로 간주해 검찰 및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방재청은 화재 사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화재를 줄이기 위해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재래시장은 24시간 감시하고 방화범을 신고한 시민에게 포상금을 최고 1000만 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대 이수정(李水晶·여·범죄심리학) 교수는 “전에는 가정불화 등 개인적 이유에 의한 방화가 많았지만 최근 방화는 경기침체나 빈부격차 실업 등 사회적 불만이 원인”이라며 “방화는 모방심리를 자극해 한번 시작되면 계속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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