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재배한 농작물을 이용해 전병을 만들거나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밀려드는 일감에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입도 짭짤해 용돈은 물론 생활비까지 충당하고 있다.
▽수출까지 해요=경기 양주시 남면 한산1리는 59가구에 주민 197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노년층이 대부분인 주민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동네 한 식품공장에서 전병을 만들고 있다. 찹쌀을 비롯해 양파 마늘 생강 김치 참깨 땅콩 등 전병 재료들은 마을 농민들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작물이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주민들이 직접 담당하는 것은 물론 설을 앞둔 요즘은 물량을 대기 위해 야간작업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연간 매출의 절반을 수출이 채울 정도로 이곳의 전병은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등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해서 주민들이 올리는 수입은 월 70만 원 선.
주민 임정규(65·여) 씨는 “직접 기른 곡식과 야채로 정성껏 만드니까 보람도 두 배가 된다”며 “상품의 질도 점점 좋아져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돈도 벌고 전통 공예 전수도 하고=인천 강화군 내가면 외포1리 ‘박골 짚풀공예 마을’ 노인 17명은 겨울방학인 요즘 더욱 바쁘다. 매일 찾아오는 가족 단위 또는 단체 손님 앞에서 전통 짚풀공예품을 선보이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마을회관에 모여 짚풀공예를 시작해 오후 6시 정도에 일을 마친다.
짚풀공예 마을 안종철(62) 회장은 “5년 전 소일거리를 찾고 수입도 올려 보자는 취지로 짚풀공예를 시작했는데 수도권 지역에 꽤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짚풀을 이용해 씨앗을 담아 두는 호리병, 멍석, 가마니 등을 만들고 있는데 주문도 많은 편. 마을에는 체험 공간과 짚풀공예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노인들의 월수입은 1인당 20만∼30만 원 선. 032-932-6591, 011-296-6591
▽건강에도 좋아요=인천 연수구의 노인들은 다른 지역보다 일감 구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노인인력관리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연수구가 이번 겨울부터 300여 명의 노인에게 공영주차장과 공원 관리를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수지역에는 도시락 배달과 화장품 견본, 쇼핑백 마무리 손질, 완구 포장 작업을 위한 노인 공동작업장이 4곳이나 된다. 이곳에서 일하는 60여 명의 노인은 매달 10만∼30만 원의 급료를 받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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