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신인령(辛仁羚) 총장과 숙명여대 이경숙(李慶淑) 총장은 19일 오전 숙명여대에서 협정식을 열고 학술교류, 학점교환, 학생교류를 하겠다는 내용의 협정서에 조인했다.
이 협정서에 따라 두 대학 재학생은 이르면 올여름 계절학기부터 상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총장의 제의로 이뤄진 이번 협정은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이화여대와 창립 100주년을 맞는 숙명여대의 첫 교류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학교는 세계적 여성리더를 양성하는 데 힘을 합치기 위해 교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협정식이 두 대학 간 교류를 만들어 가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숙명여대와 우리 이화여대가 학술교류의 동반자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두 총장은 상대 학교를 ‘자매 학교’라 부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협정식을 진행했다.
두 대학 재학생들도 대부분 여자대학 간 교류에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숙명여대 회화과 4학년 권혜연(23) 씨는 “여자대학끼리 통하는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아 다른 학교와의 교류와 느낌이 다르다”며 “두 대학이 교류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워 나가면 둘 다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화여대는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 국내 10여 개 대학과, 숙명여대는 고려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30여 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