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당초 연구소가 제시하는 장비의 표준 모형과 사양을 제공받아 이를 토대로 장비를 발주하고 입찰에 부칠 예정이었다.
검찰은 17일 연구소 보안부서 책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다음 주부터 간부와 연구원을 소환할 계획이다. 이들 간부와 연구원은 모두 출국이 금지됐다.
이와 관련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내사를 받아오던 이 연구소의 전직 연구원이 1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경 대전 서구 삼천동 G아파트 화단에서 공학박사인 강모(58) 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했다.
그는 2001년 연구소를 나온 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업체를 운영해 왔다.
경찰은 “강 씨가 부인과 검찰 앞으로 보내는 유서 2장을 집 안방 침대 밑에 남겨 놓은 뒤 옥상으로 올라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 씨는 아내에게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적었고 검찰에는 “다 내 잘못이다. 나로 (검찰 수사가) 그쳤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밀 유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거나 내용을 많이 아는 강 씨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비리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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