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팀 줄기세포 존재가능성도 수사

  • 입력 2006년 1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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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또는 그 이전 단계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미국으로 몰래 빼돌려졌다는 정황을 잡고 진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김선종(34) 연구원 등 핵심 관련자 33명이 주고받은 e메일 5만여 통과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등이 미국으로 밀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와 달리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달 10일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증거와 기록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등이 존재했거나 현재 남아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츠버그대가 아닌 미국의 다른 대학으로 유학을 가려다 실패한 김 연구원과 박을순(29) 연구원 등을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받아 준 과정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연구원 등이 미국 유학을 대가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등을 빼돌려 섀튼 교수에게 제공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실험용 난자를 구하기 어려운 미국의 입장에서는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자체가 줄기세포의 상용화를 위해 매우 유용한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섀튼 교수가 김 연구원 등을 받아 준 배경에 줄기세포의 밀반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박을순 연구원과 이정복 연구원에게 검찰 출석을 위해 설 연휴 전에 귀국할 것을 통보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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