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홍보컨설팅사인 에델만은 지난해 말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 브라질 등 11개 국가 여론 주도층 인사 2000명을 대상으로 '신뢰도 지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대상 여론 주도층의 기준은 대졸 이상 학력으로 연간 소득 7만5000달러(약 7500만 원) 이상이었다.
이번 조사에 응한 한국의 여론 주도층 인사(150명) 중 29%가 정부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개 조사대상국 중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조사 대상국 중 자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중국이 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일본(41%), 이탈리아(39%), 미국(38%) 등의 순이었다. 독일(27%)과 브라질(21%)만 한국에 비해 정부 신뢰도가 낮았다.
반면 언론에 대해서는 한국 여론 주도층 중 49%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자국 언론을 신뢰하는 비중은 한국이 중국(73%), 브라질(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국내 응답자들은 '신뢰하는 매체'로 신문(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인터넷(26%), TV(22%), 기타(17%) 등의 순이었다.
한국 이외에도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신문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에서 얻은 기업 정보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응답자 중 51%가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40%는 블로그의 정보에도 신뢰를 나타냈다.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신뢰도는 일본이 66%로 가장 높았다. 한국(46%)은 일본, 브라질(62%), 캐나다(57%), 중국(56%), 영국(53%), 이탈리아(51%), 미국(49%)에 이어 8번째였다.
이 밖에 개별 기업인 삼성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79%)보다 브라질(90%)과 중국(82%)의 여론 주도층이 더 신뢰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24%만 삼성을 신뢰하고 있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에델만은 기업 홍보와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2000년부터 매년 각국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식으로 기관, 기업, 매체 등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 내용은 25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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