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원정 환각 성매매 유치원 교사 등 19명 적발

  • 입력 2006년 1월 25일 03시 08분


현직 유치원 교사와 건설회사 직원, 유학 준비생 등이 포함된 홍콩 대만 원정 성매매 여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4일 인터넷 여성 전용 해외 취업 사이트를 통해 여성들을 모집한 뒤 홍콩과 대만 등지로 나가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36)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김모(51·여) 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마약을 복용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건설회사 여직원, 유치원 교사, 유학 준비생, 유흥업소 종사자 등 모두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성매매 여성은 지난해 6월 인터넷 취업사이트에 국내 모집책 이 씨가 올린 ‘고소득 보장, 홍콩 가실 분’ 등의 광고를 보고 연락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각각 3개월씩 대만 홍콩 등지에서 현지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김 씨가 마련한 아파트 합숙소에서 전화를 받고 나가 성매매를 하는 소위 ‘보도방’ 형식으로 일했으며 성관계를 맺기 전 김 씨가 제공한 엑스터시를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이 중 일부를 화장품 용기나 속옷 등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과 서초구 서초동 일대 클럽 등에서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손님 1명당 30만 원 정도의 화대를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으며 성매매를 한 여성들은 이 중 7만 원을 받아 챙겨 3개월 동안 약 3000만 원씩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 씨 등이 이들 성매매 여성에게서 알선료 300만 원씩을 받아 챙겼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1차례씩 면접심사까지 하며 성매매 여성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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