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외교부 청사 담을 넘어 현관에 진입했으나 5분 만에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경찰은 청사 담을 넘으려던 조합원 39명과 청사 주변에서 시위를 벌인 50명도 함께 연행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점거한 노조원 37명도 연행돼 모두 171명이 서울 19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9시경 각자 준비한 차량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를 오가며 선전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찰 9개 중대 900여 명이 원천봉쇄해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가 무산되자 일부 노조원이 도로를 점거해 연행했다”며 “이에 불만을 품은 노조원들이 경비가 허술한 세종로 주차장 쪽 담을 넘어 외교부 청사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외국계 펀드가 회사를 매입한 뒤 시세차익만 남기고 회사를 되팔기로 했다”며 “펀드 측은 당초 3년간 고용 보장과 신규 투자를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1300명의 노동자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오리온전기는 2003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오다 지난해 4월 미국계 매틀린 패터슨 펀드에 매각된 뒤 홍콩계 펀드인 오션 링크에 다시 매각됐으며 지난해 10월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 해산이 결정됐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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