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당신이 세상의 빛입니다

  • 입력 2006년 1월 26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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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이 따뜻하게 설을 맞았으면 합니다.”

울산 덕산종합건설 박태조 사장은 25일 오전 20kg들이 쌀 500포대를 울산시에 기탁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도 24, 25일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난치병 환자 치료비로 1억 6000여 만 원을 내놨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민간단체와 기업, 공공기관 등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추위를 녹이는 성금과 봉사활동=부산 KTX 봉사단은 25일 부산 동구 지역 무의탁 노인 30명에게 속옷과 떡, 과일 등을 전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은행 ‘코스모스회’도 성금 1500만 원을 한국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의류업체인 ㈜세정 박순호 회장과 직원들은 이날 1억 2000여만 원의 성금과 의류 500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뒤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했다.

봉사단체들도 이웃돕기에 앞장섰다. 경남 김해제일라이온스클럽은 23일 100만 원 상당의 기름교환권을, 새김해라이온스클럽은 300만 원어치의 쌀을 김해시에 각각 기탁했다.

진주 중앙라이온스클럽도 경로식당 4곳에 20kg들이 쌀 60포대를 전달했다.

또 마산의 남마산로타리클럽과 마산종합사회복지관은 ‘설날 맞이 사랑의 떡국잔치’를 열었고 진해의 월드건설㈜도 300여 명의 혼자 사는 노인을 초청해 떡국을 제공했다.

▽소중한 마음이 담긴 성금=24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종합복지관에 경북고 최준석(16·1학년), 청구고 최준일(16·1학년) 군 등 고교생 4명이 찾아와 윤보경 복지부장에게 봉투 1개를 내밀며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모은 용돈이니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고 말했다. 윤 부장이 받은 이 봉투에는 현금 255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자원봉사를 같이 한 친구들이다.

복지관 측은 이들과 함께 150 가구의 결식아동 가정을 방문해 라면과 가래떡 등을 전달했다. 초등학교 6학년 손녀와 지내는 우모(75) 할머니는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이렇게 찾아 주니 너무 고맙다”며 웃었다.

이에 앞서 18일 대구 지역 고교생 4명으로 구성된 ‘십시일반 사랑의 고리 맺기 봉사단’도 가래떡을 저소득층 50 가구에 전달했다.

한편 경남도 체육청소년과 추영식(38) 씨는 24일 ‘올해의 우수 공무원’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100만 원을 사회복지법인 동진에 기탁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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