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리' 피해여성 100명 넘어설 듯

  • 입력 2006년 1월 26일 16시 56분


7년간 전국을 돌며 여성 8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속칭 '발바리' 이모(45) 씨는 경찰 발표 이외에도 30여 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가 붙잡힌 뒤 성폭행 사실을 신고하는 사례가 잇따라 이 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는 주로 시내에서 택시를 몰거나 새벽 운동을 하다가 술에 취해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성폭행했다.

그는 성폭행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2003년 4월 이후에는 충북 청주와 전북 전주 등 다른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 씨는 혼자 사는 부녀자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지만 2002년 12월 대전 동구에서는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

이 씨는 경찰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피해자에게 "상희를 아느냐", "대전역에 가려면 어떻게 가느냐", "전주역이 어디냐"며 지리를 모르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경찰서 이동주(李同柱) 형사과장은 "동일 수법 사건을 조사한 결과 30여 건의 범행이 더 드러났고 6건의 피해 신고가 더 들어와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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