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철에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난치병,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역경을 딛고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화제성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명문대에 합격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보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사회 5학년 2학기 2단원, 도덕 6학년 1단원)
■ 학생 글
○ 우지민 경기 안산시 중앙초등학교 4학년
대학 합격을 알리는 때가 되면 명문대에 합격한 사람들에 대한 보도가 TV나 신문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 어려운 사람들을 둘러보고 나의 환경과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내용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장학금을 마련하는 사람도 생기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그러나 명문대에 합격하는 것이 꼭 개인의 삶에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조건 결과에 치중하여 떠들어 대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좋은 환경에서도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사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서로 베푸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좋은 면이 더 많다.
○ 황아영 서울 면중초등학교 4학년
대학 입시철이 되면 가난과 장애와 같은 역경을 이기고 명문대에 입학한 사람들에 대한 화제성 기사를 볼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이런 기사를 보고 자신의 자녀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교를 당하는 자녀는 자신도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한 사람들과 비교되어 오히려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기사 내용 중에는 기사 주인공이 공개하기 싫은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기사 주인공이 자신의 사생활을 알리기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이런 보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 총평 - 결론이 뻔한 질문엔 뒤집어 생각해 대응을
어려운 환경에서 명문대에 합격한 사람들에 대한 보도는 감동과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그 긍정적 측면에 대한 재고의 여지가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논술 사이트에 올라온 학생들의 글 또한 단 두 편을 제외한 모든 글이 긍정적 측면만을 인식하고 있다. 결론이 뻔한 내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출제자의 의도는 뭘까? 매우 당연하다고 여겨왔기에 두 번 생각해 본 적도 없었을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좀 다른 결론을 내리기를, 최소한 다른 관점을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 후에 결론을 내리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뒤집어 보기’, ‘새롭게 보기’, ‘통념에 사로잡히지 않기’는 논술에서 요구되는 기본 시각이다. 대부분의 글이 이러한 시각에서 살펴보는 것을 소홀히 하였다. 그중 우지민 학생의 글과 황아영 학생의 글이 다른 관점을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 후의 결론 혹은 좀 다른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우지민 학생은 먼저 긍정적 측면을 인정하고 부정적 측면을 언급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황아영 학생은 우지민 학생이 생각한 것과는 또 다른 부정적 측면을 언급하며 좋은 보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를 요구한다는 것이 무리하고 억지스러운 근거를 제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우지민 학생이나 황아영 학생이 제시한 부정적 측면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 초등학생 다음(2월 14일) 주제
최근 어린이용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을 흉내 내는 화장과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는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부르는 ‘프리틴(Pre-teen)’이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초등학생용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와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300자 내외로 정리해 보세요. (도덕 4학년 1학기 1단원, 국어 3학년 1학기 셋째 마당)
○ 초등학생은 2월 10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 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 글 보낼 곳: 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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