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이 ‘고향 부모님께 효도 묘판 보내기 운동’을 편다.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부모님의 일손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남해군은 고향을 떠난 자녀들로부터 기계화 육묘를 주문받아 재배한 뒤 이를 모내기 직전 부모가 벼를 심는 논까지 배달해 준다. 벼 육묘는 남해군이 위탁 운영 중인 민간 자동화 육묘장 3곳에서 담당한다.
육묘상자 1개당 가격은 3000원. 200평짜리 논 한마지기에는 20개의 상자묘가 필요하다. 10마지기 농사를 지을 경우 60만 원이면 육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청 마감은 다음달 28일까지. 남해군 내에 살면서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주문할 수 없다.
묘판은 본격적으로 모내는 시기인 5월 20일부터 6월 5일 사이에 트럭으로 배달한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배달료 1000만 원도 확보해 두었다.
지난해 묘판 보내기 시범사업을 편 결과 212농가에서 1만6414상자를 주문했다. 반응도 좋았다.
각 가정에서 직접 벼 모종을 기르려면 못자리에 필요한 흙 준비와 종자소독, 파종, 상자내기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고흥식 식량작물담당은 “고향 부모님들이 농사일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향우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이 사업은 외지 자금을 남해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055-860-3961
남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