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효도 묘판 보내드려요…남해군 내달 접수

  • 입력 2006년 1월 31일 07시 29분


“효도 묘판(苗板)으로 부모님 수고를 덜어 드리세요.”

경남 남해군이 ‘고향 부모님께 효도 묘판 보내기 운동’을 편다.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부모님의 일손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남해군은 고향을 떠난 자녀들로부터 기계화 육묘를 주문받아 재배한 뒤 이를 모내기 직전 부모가 벼를 심는 논까지 배달해 준다. 벼 육묘는 남해군이 위탁 운영 중인 민간 자동화 육묘장 3곳에서 담당한다.

육묘상자 1개당 가격은 3000원. 200평짜리 논 한마지기에는 20개의 상자묘가 필요하다. 10마지기 농사를 지을 경우 60만 원이면 육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청 마감은 다음달 28일까지. 남해군 내에 살면서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주문할 수 없다.

묘판은 본격적으로 모내는 시기인 5월 20일부터 6월 5일 사이에 트럭으로 배달한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배달료 1000만 원도 확보해 두었다.

지난해 묘판 보내기 시범사업을 편 결과 212농가에서 1만6414상자를 주문했다. 반응도 좋았다.

각 가정에서 직접 벼 모종을 기르려면 못자리에 필요한 흙 준비와 종자소독, 파종, 상자내기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고흥식 식량작물담당은 “고향 부모님들이 농사일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향우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이 사업은 외지 자금을 남해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055-860-3961

남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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