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26년만에 돌아온 책값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6분


20여 년 전 대학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지 않고 군에 입대했던 40대 직장인이 후배들을 위해 책을 사는 데 써 달라며 20만 원을 한양대 도서관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양대는 2일 “자신을 40대 후반의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곽모 씨가 지난해 11월 편지와 함께 20만 원권 통상환증서를 도서관에 보내 왔다”고 밝혔다.

곽 씨는 이 편지에서 “대학원에 다니던 1980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 2권을 반납하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다”며 “사죄의 뜻으로 보내는 돈이니 후배들을 위해 도서를 구입하는 데 써 달라”고 적었다.

한양대는 곽 씨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으로 행정학 관련 책 8권을 구입해 도서관 자료실에 비치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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