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일(高炯一·53) 교육개발원장은 “학생이 자신의 삶을 잠시 되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사회의 교육열이 높다”며 “연구원이 직접 수련한 뒤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맡은 주인공은 영남대 장현갑(張鉉甲·64·심리학) 교수. 그는 8년 전 국내에 처음 도입한 뒤 ‘건강을 위해 마음을 어떻게 챙길 것인가’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다.
가톨릭의대 통합의학교실 겸임교수로 그는 영남대에 명상실을 설치하고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8주 과정에 참여한 학생은 대부분 △강박 △예민한 인간관계 △우울 △불안 △적대감 △편집(偏執) △신경증 증세가 눈에 띄게 완화됐다는 것.
장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은 명상수련의 전통이 서양보다 훨씬 깊은데도 의학과 연계된 연구가 미진하다”며 “명상수련을 과학적 토대 위에서 검증하고 생활에 응용해 건강관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BS는 12일 특별다큐멘터리 ‘마음’에서 이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1979년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의료원 행동의학과 존 카바트 진 박사가 체계화한 뒤 미국, 영국, 캐나다의 의대 부속병원에 적용했다. 질병의 종류와 관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8주 간 진행하는 행동의학 프로그램.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일상적 순간에 주의를 집중해서 마음을 ‘깨어’ 있도록 만드는 심신수련 훈련.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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