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초등학생/어린이용 색조 화장품

■초등학생 논술 주제

최근 어린이용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어른을 흉내 내는 화장과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는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부르는 ‘프리틴(Pre-teen)’이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초등학생용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와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300자 내외로 정리하세요. (도덕 4학년 1학기 1단원, 국어 3학년 1학기 셋째 마당)

○ 김혜민 전북 전주시 송원초등학교 6학년

“나도 빨리 어른이 되서 화장 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춘기의 한창 꿈이 많은 소녀라면 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 몰래 화장품을 발라보기도 하고, 엄마의 하이힐을 신어보기도 하면서 미래의 아름다운 나를 상상해 보곤 한다. 똑같이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 어른들은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서 어린이 색조 화장품을 만들어 내놓았다. 당연히 우리들은 좀더 예쁘게 보이고, 뽐낼 수 있다는 생각에 사용을 하게 된다. 나를 이걸로 표현할 수 있고, 가꿀 수 있다는 자연스런 생각으로 사용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어른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어린이 화장품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다. 어쩜 이런 일들이 커서는 엉뚱했던 추억이 될 것이다.

○ 류민주 대전 선암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에게 색조 화장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학교 앞 문구점이나 대형할인마트에 가면 자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유행에 휩쓸려서 한 번쯤 사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계속 퍼지고 퍼져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TV에서 여러 연예인들이 화장을 하고 나오며 꾸미고 나올 때에 아이들은 이것을 보고 따라하여서 이러한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속되면 멋들이기에 물들여져 공부는 소홀히 할 것이고 색조 화장품은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으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총평 - 두 가지 요구 사항은 비슷한 분량으로 쓰길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화장품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등학생의 화장품 사용은 어른을 흉내 내고 싶은 마음 또는 예뻐지고 싶은 마음의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보고 있었다. 간혹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연예인을 선망하는 요즘 10대들의 경향, 어른들의 상술 탓으로 보는 글도 있었다. 반면, 이유를 밝히지 않은 글이 의외로 많았다. 논제에서 요구한 것이 무엇인지 빠뜨리지 않고 챙길 필요가 있다. 요구 사항이 두 가지 이상이라면 요구 사항들의 중요도를 판단해 각각의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할애할지도 고려해야 한다.

류민주 학생의 경우, 이유를 밝히는 데 글의 60%를 할애했다. 도입 문장과 마무리 문장을 제외하면 이런 현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내용이 16% 정도이다. 다양한 분석은 좋았지만 이유를 밝히는 데 너무 많은 비중을 둬 정작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내용이 빈약해진 것은 아쉽다. 논제의 요구 사항인 두 가지 논술 항목은 중요도에서 보면 비슷한 분량으로 쓰라고 권할 만하다.

김혜민 학생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사춘기 시절 아이들의 특성에 두드러져 보이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까지 더해진 것이 이유라고 분석하면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논리 전개는 유연했으나,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찬성한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많다. 모든 자연스러운 현상을 그 가치나 유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권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생각을 좀 더 심화해 볼 것을 권한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초등-중학생 논술클리닉 확대 개편됩니다

28일부터 초등 및 중학생 논술클리닉이 교과 중심으로 확대 개편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주어진 초등 및 중학생 논제에 대한 투고는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교생의 투고와 첨삭지도는 다음 주(21일) 게재될 예정이니 17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 주세요.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앞으로 개편되는 논술클리닉에도 학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