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북 전주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3) 씨는 14일 0시 10분경 전주시 교동 정모(79) 할머니의 집을 털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주변을 살폈다.
이때 정 할머니가 키우는 개가 김 씨를 발견하고 세차게 짖어댔다. 깜짝 놀란 김 씨는 발을 헛디디며 3m 아래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부엌에 숨어 있던 김 씨는 잠에서 깬 정 할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 32범으로 올해 초 출소했다가 돈이 떨어지자 이날 다시 정 할머니 집을 털려고 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집에 개가 있는 줄 알았으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두 끼를 굶은 채 지붕에 힘겹게 올라갔는데 개가 짖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전과 기록을 보면 특수절도만 10여 차례나 될 정도로 절도에 관한 한 전문가 수준”이라며 “이런 김 씨가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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