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계공학을 배우기 위해 2004년 8월부터 인하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인 강가다라(29) 씨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통한다.
처음 한국에 올 때 그의 한국어 실력은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건넬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공 공부를 위해서는 한국어 습득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 자유롭게 우리말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는 “한글이 매우 과학적으로 만들어져 기본 원리만 알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외국인 유학생 261명은 요즘 틈만 나면 한국어 교재를 펴든다. 매주 정기적으로 유학생끼리 만나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토론한다.
이들이 한국어 공부에 매달리는 것은 인하대가 2004년 9월부터 모든 유학생에게 의무적으로 한국어강좌를 수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
인하대는 유학생에게 전공을 깊이 있게 가르치고, 한글교육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원에 입학한 유학생은 우선 한국어능력 측정시험을 본 뒤 수준에 맞춰 초급반과 중급반에 각각 편성된다.
한글 제자(制字) 원리와 기초문법 등에 대한 강의하는 한국어강좌를 2학기 동안 수강해 B+(85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대학원 졸업자격을 얻을 수 있다.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에 활용되는 한국어능력시험(3급 이상)을 통과해도 졸업자격을 준다.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몽골인 유학생 타미르(23·여) 씨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내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올해부터 한국어강좌에 전통 민속체험 행사 등 외국인 유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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