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1일 주택 수요의 강남 집중을 차단하는 대책의 일환으로 용산 및 뚝섬 일대를 고급 주택지역화하는 ‘U턴 프로젝트’를 향후 10년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U턴’이란 명칭은 주택 수요를 강남에서 강북으로 돌리는 한편 △용산∼아현∼은평 △뚝섬∼청량리∼도봉-미아 등으로 이어지는 알파벳 ‘U’자 모양의 개발사업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대형 주택에 초점을 맞춰 △용산 5만3000가구 중 3만6000가구 △뚝섬 2만3000가구 중 1만6000가구 등 중대형 주택이 70% 수준이 되도록 맞출 계획이다. 강북 전체로는 55%가 중대형으로 지어진다.
김영걸(金永杰)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와 후속 조치 추진에도 불구하고 강남 집값이 여전히 상승 추세이고 송파신도시 발표가 가수요를 촉발해 부동산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남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규제만으론 부족하고 주택 수요의 강남 집중을 막을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용산 일대의 경우 108만 평 규모의 용산민족공원과 연계해 △용산역 주변은 국제업무지구 △서빙고 아파트지구는 중대형 주택지 △한남 뉴타운지구는 중층 미니신도시 △이태원 관광특구 주변은 국제문화 기능 중심지 △남산 남측 구릉지는 친환경 주택단지로 개발된다.
또한 서울숲과 가까운 뚝섬 일대는 △뚝섬 역세권은 복합 문화타운 △성수동 준공업지역은 도시형 첨단산업단지 △성수동 한강변 주거지는고층 주거단지 △어린이대공원∼한강 구간은 주거·문화 복합거리 △구의-자양 균형발전촉진지구는 행정·업무·주거 복합 중심지로 개발된다.
구릉지가 31%를 차지하는 강북지역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시는 △25개 뉴타운지구와 8개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 △교육지원 조례 제정 및 자립형 사립고 설립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개발 여건이 좋지 않은 구릉지와 개발이 쉬운 역세권을 하나의 정비사업구역으로 묶어 개발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역세권에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지하층을 뺀 건물 바닥 총면적의 비율) 인센티브를 대폭 올리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의 반 이상을 구릉지 쪽에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원래 200%인 역세권 지역 용적률을 250%로 올려 준 뒤 늘어난 50%에서 얻어진 이익을 구릉지와 역세권이 나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양측 모두 ‘윈윈’할 수 있다”면서 “현행법에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지만 더 분명하게 하기 위해 도시재정비 특별법 시행령에 근거 규정을 만드는 방안을 건설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구로 금천 영등포 강서 등 낙후된 서울 서남권 지역에 대해서도 ‘준공업지역 활성화 방안’ 등의 개발전략을 마련해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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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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