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문화행사라 해서 ‘고리타분한’ 음악회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뮤지컬 마당극 오페라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있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공연이?’=자치구 문화공간은 싼값에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강남 구민회관은 2일 극단 가교의 ‘마당극 품바’를 무료로 무대에 올린다. 친근한 소재인 품바에 타악기 연주와 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관객이 함께하는 놀이마당도 준비돼 있다.
노원 문화예술회관에서는 18, 19일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의 뮤지컬 ‘비밀의 정원’을 볼 수 있다. 세계 뮤지컬의 명장면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다른 공연장에 비해 40% 가까이 저렴하다.
관람료는 좀 비싸지만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맛볼 수도 있다.
중구 충무아트홀은 3월 한 달 동안 뮤지컬 ‘그리스’를 올린다. 1972년 초연 이래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 브로드웨이팀의 공연이다. 스태프와 장비까지 모두 미국 뉴욕에서 들여왔다.
▽어린이를 위한 영화·공연 풍성=시내의 영화관, 공연장은 성인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자치구 문화공간은 어린 자녀와 함께 볼 수 있는 문화행사가 풍성한 것이 특징.
도봉 구민회관은 16일부터 4일 동안 애니메이션과 인형극이 결합된 ‘꼬마 오즈’를 올린다. ‘2005 춘천인형극제’에 공식 초청됐고 전국 문예회관에서 흥행 기록을 남겼다.
성동 문화회관에서는 26일 조승미 발레단의 ‘피터와 늑대’가 무료로 열린다. 새는 플루트,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 등 캐릭터에 맞는 악기소리를 배경으로 동작을 보여 줘 쉽게 발레를 알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상영한다. 강북문화정보센터에서는 주말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 ‘폴라 익스프레스’ 등을 즐길 수 있다.
▽선거 기간에도 이어진다=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문화행사는 계속된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지자체의 문화행사 허용 범위를 대폭 넓혔기 때문이다.
2004년 3월 개정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무료 문화행사를 기부행위로 보고 선거에 앞선 행사 개최를 제한했다. 하지만 ‘문화행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자체의 반발이 일자 문화부가 해결에 나선 것.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 60일 전부터 문화행사를 금지하지만 지자체 조례에 근거한 행사는 허용하는 등 여러 예외 조항을 둬 행사가 중단되거나 위축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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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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