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에서 H기업 소속 임모(44) 팀장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건설 근로자 김모(25)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임 씨는 점심을 먹고 20층 사무실로 올라간 뒤 흡연실 옆 비상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상운수 담당인 임 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하역업체 S기업과 북한의 모래를 들여올 때 배를 빌려주는 사업을 벌였으나 S기업으로부터 대금 4억3000만 원이 회수되지 않자 괴로워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변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해외 영업이 침체기에 들면서 임 팀장이 ‘블루오션’으로 북한을 선택해 추진했지만 S기업이 부도가 나고 모래 매입단가가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쳐 자금이 전혀 회수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중순 상부로부터 이 업무에서 손을 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자신의 책임이라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임 씨 가족은 28일 오전 회사를 방문해 “임원들과 대북사업을 허락한 통일부가 이 사업에 대해 해명하라”며 항의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