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병원을 왔다 갔다 하느라 학교를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유급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기 북부를 관할하는 경기도 제2교육청이 국립암센터(경기 고양시)와 함께 암센터에서 3일부터 운영하는 ‘병원 학교’는 이런 걱정을 덜어 줄 듯하다.
소아암 환자가 많은 몇몇 대형 병원이 한시적이거나 대안학교 형태의 교육과정을 만들기는 했지만 정규 과정으로 인정받은 병원 학교는 처음이다. 교육청 김형숙 장학사는 “치료 후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유급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소아암 환자를 위한 학급을 편성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어린이가 교육에서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암센터와 가까운 풍산초교의 순회학급 형태로 만든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 2명이 유치반과 초등반을 담당한다.
암센터는 9층의 특실 두 곳을 교실과 학습도움센터로 꾸미고 ‘밝은 교실’이란 현판을 걸었다. 또 컴퓨터, 책걸상, 빔 프로젝트, 동화책, 소독기 등 기자재를 지원했다.
유치반에 5명, 초등반에 10명의 어린이가 다닐 예정. 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외래환자로 등록해 치료 중인 소아암 환자는 지원서를 내면 고양시교육청의 심의를 거쳐 다닐 수 있다.
담당 교사는 학생들을 개인 지도하는데 국어, 수학, 과학, 사회를 주로 가르칠 예정이다. 교육과정을 직접 만든 풍산초교 장근덕 교장은 “아픈 어린이들이 병원에서나마 좀 더 재미있고 쉽게 공부하도록 시청각 교재를 비롯한 여러 교육보조 재료를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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