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창의적 비판적 학습능력을 키우고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반영 비중이 늘어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변별력 강화와 대입 논술고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일선 학교의 평가 방식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1학기부터 관내 중고교 1, 2학년의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목에서 중간 및 기말고사의 서술·논술형 문제 배점 비율을 지난해 30%에서 40%로 높이도록 권장하겠다고 1일 밝혔다.
서술·논술형 평가는 지난해부터 중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30% 이상 출제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이를 중고교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배점 비율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교육청 김현중(金顯中) 장학관은 “과목 시험의 40%를 서술·논술형으로 출제하도록 하되 학교가 과목과 비율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암기 중심의 단답형, 선다형 평가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중고교 1학년을 위한 서술·논술형 평가 예시문항집을 개발 보급한 데 이어 이달 중 중고교 2학년을 위한 예시문항집도 보급할 예정이다. 각 학교에서 출제하는 서술·논술형 문항 중 우수 문항은 서울교육포털 ‘문제은행’(www.ssem.or.kr)에 공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공정한 채점을 위해 학교가 채점 결과를 즉각 공개하고 학교 성적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의 신청 기구를 설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평가 방식의 취지에는 찬성하면서도 업무 부담 증가와 채점 시비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 S여고 박모 교사는 “한 과목을 여러 명의 교사가 가르치는 경우 채점의 일관성에 어려움이 있고 애매한 답에 부분 점수를 주면 학생과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박모(42·여·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는 “학교에서 서술·논술형으로 가르치지 않고 시험만 그런 식으로 내면 사교육 부담만 느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韓載甲) 대변인은 “평가 방식만 바꿀게 아니라 학교의 교육방식이 달라질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지원과 교육 자료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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