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묘목값 폭등… 과수농 ‘시름’

  • 입력 2006년 3월 2일 09시 03분


본격적인 식목철을 앞두고 과수묘목 값이 치솟고 있다.

1일 전국 유통 과수묘목의 70%를 공급하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 일대 묘목상인들에 따르면 봄에 심을 묘목 출하가 시작된 뒤 일부 품종을 중심으로 값이 크게 올랐다.

감은 접목한 지 1년 된 홍시용 대봉과 곶감용 둥시 품종이 그루당 5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2배 올랐다. 물량이 많지 않아 품귀가 우려된다.

사과는 부사와 홍로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2000원 오른 5000∼6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황도, 백도 등 복숭아도 1000원 오른 4000∼5000원에 이른다.

옻은 지난해보다 2배 오른 1000원씩에 출하되는 중이며 매실은 3000원 대로 값이 올랐다. 조경수 값은 그대로여서 파종 2년 된 주목(朱木)과 적송(赤松)이 각각 1000원 안팎이고 영산홍은 500∼600원 선이다.

과수 묘목 값이 오른 이유는 지난 겨울 동해(凍害)로 묘목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추곡수매 중단에 따라 벼 대신 과수를 심으려는 농민이 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이원묘목영농조합 김철기(50) 대표는 “묘목은 출하되기까지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탓에 수요예측이 어려워 값이 들쭉날쭉한다”며 “올해는 중간상인의 사재기까지 겹쳐 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면 일대에서는 500여 농가가 136ha에 묘목을 심어 해마다 1200만 그루의 과수 및 조경수를 생산한다.

(사)이원묘목영농조합은 이원묘목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제8회 묘목축제를 24∼26일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서 개최한다.

볼거리 행사로 △묘목 분재전시회 △접목시연 및 체험 △묘목 백일장. 사생대회 △가족 건강걷기대회 △즉석 노래자랑 및 댄스경연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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