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5년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521조4959억 원으로 1년 사이에 46조8336억 원 늘어났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과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회사 등을 통해 외상으로 물품을 산 금액을 합친 것.
가계신용 잔액을 전국 가구 수(작년 11월 기준 1590만 가구)로 나눈 가구당 부채규모는 약 3280만 원으로 2004년 말 3055만 원보다 225만 원 늘었다.
이처럼 가계 빚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면서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493조46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조705억 원 늘었다. 특히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모기지론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 등의 대출 잔액은 28조2622억 원으로 전년보다 6조1858억 원 증가했다.
외상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회사를 통한 판매신용 잔액은 28조27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7632억 원(10.9%)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연말 기준으로 판매신용 잔액이 증가한 것은 2002년 이후 3년만의 일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외상구매가 3분기 연속으로 증가한 것은 가계부채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져 내수 회복이 가시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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