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사용 규제로 '녹색' 모기향 사라진다

  • 입력 2006년 3월 2일 17시 03분


앞으로 추억의 '녹색' 모기향이 사라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환경부가 '제조·수입 또는 사용 등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화학물질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10월부터 녹색으로 착색되는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진한 녹색인 말라카이트그린은 모기향의 주요 성분으로 말라카이트그린이 들어간 모기향은 녹색을 띠게 된다. 환경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양식어류에서 발암의심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말라카이트그린이 식용어류의 소독제로 오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모기향에 말라카이트그린 착색제를 없애면 갈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갈색의 모기향이 등장하면 품질이 변질된 것으로 생각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우려이다. 이에 업체 중에선 보라색이나 붉은색으로 색깔을 내는 착색제를 개발해 제품화 한 곳도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모기향 말라카이트그린은 연소되면서 일산화탄소 등으로 변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며 "업체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지난해 10월부터 간담회를 가지며 충분한 유예기간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는 녹색 모기향 판매가 가능하지만 10월부터는 판매가 아예 금지될 예정이다.

이진한기자 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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