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의 초등생… “성경 읽고 싶어” 최고령 입학 기록

  • 입력 2006년 3월 3일 03시 06분


88세의 할머니가 뒤늦게 초등학생이 된다.

전남 보성군에 사는 추복순(사진) 할머니는 6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양원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추 할머니는 역대 최고령 초등학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섯 명의 아들과 딸 여섯을 키워낸 추 할머니는 고향의 집을 처분해 상경할 예정이다. 추 할머니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큰딸 집에 거주하며 초등학교에 다니기로 했다.

추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결심을 한 것은 글을 배우기 위해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빠짐없이 다녔지만 글을 몰라 성경을 읽지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렸다.

추 할머니는 글을 배운다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떠 있다. 추 할머니는 “일단 입학을 하니까 내친 김에 초등학교 졸업증을 반드시 딸 것이다”고 밝혔다. 추 할머니는 4년간 학교를 다닐 경우 초등학교 학력이 인정된다.

추 할머니는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운전면허증도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원초등학교는 지난해 문을 열었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학력을 인정해 주는 국내 첫 초등학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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