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中高수준별 이동수업 전교조-학부모 강력 반발

  • 입력 2006년 3월 3일 06시 36분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번 학기부터 중고교의 영어, 수학과목에 대해 ‘수준별 이동수업’(성적별 우열반 편성 수업)을 크게 늘리기로 하자 경남 지역 교사와 학부모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지부장 송호찬)는 2일 ‘수준별 이동수업의 확대 계획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는 성명을 통해 “실태조사와 시범실시 결과를 종합하면 이동수업은 부작용이 심각할 뿐 아니라 이중 시간표 작성과 교사의 업무 가중 등 문제가 많았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 하위권 학생들은 학습의욕이 낮아지고 성적이 떨어졌으며, 상위권 학생의 성적 향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교초는 이어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에게 등급을 매기고 차별교육을 시키는 불평등 교육”이라며 “학부모가 자녀를 상급반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에 몰두할 가능성이 있고 교사 역시 업무가 크게 늘어나 정규수업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수준별로 반을 편성하되 동일 교재와 동일한 내용으로 가르쳐 수준별 수업의 효과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권춘현 정책국장은 “수준별 이동수업이 상위권 일부 학생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된다”며 “충분한 교사 확보와 여건 조성, 중 하위권 학생들에 대한 배려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교 교육을 통해 평준화제도를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이유로 올해 수준별 이동수업 중고교를 4200여 개(전체의 53%) 학교로 확대키로 했으며 학급 편성도 상 하 2단계에서 상 중 하 3단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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