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노모(40·경북 경주시) 씨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주유소 업주 이모(37) 씨 등 2명을 수배했다.
노 씨 등은 지난해 1월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 2m 깊이의 땅에 묻힌 울산 울주군∼경기 성남시 간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400km)에 전기드릴로 지름 20cm가량의 구멍을 뚫었다.
이들은 송유관 구멍에 호스를 설치한 뒤 최근까지 230여 차례에 걸쳐 휘발유 232만 L와 경유 207만 L(공장도가격 56억 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씨 등은 이를 위해 송유관 주변의 땅 300평을 구입한 뒤 50m가량 떨어진 곳에 주유소를 차려 놓고 송유관에서 끌어 온 기름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유소 안에 휘발유와 경유로 분리하는 시설을 갖춰 놓았고 기름의 상당량은 서울 경주 부산 포항 창원 등지로 운반해 팔았다.
경찰은 최근 대한송유관공사 직원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뒤 노 씨 등을 붙잡았다.
송유관공사도 기름이 새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서 얼마만큼 빠져나가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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