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후보가 위원장에 당선될 경우 전교조 합법화 이후 첫 여성 위원장이 탄생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합법화 이전에는 정해숙(鄭海淑·67) 씨가 여성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교원평가제 저지와 교장선출보직제 쟁취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장 후보는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으며 1994년 복직해 교편을 잡았다. 현재 경북 영주중에서 국어과목을 가르치는 그는 2003, 2004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과 교육과정개편 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수석부위원장 시절 장 후보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충남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 등과 관련해 TV와 라디오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대방을 휘어잡는 뛰어난 언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사범대 출신의 김 후보는 1973년 교직에 첫발을 디딘 뒤 한국YMCA중등교사회에서 교육운동을 시작했다.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해 대변인, 편집실장,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파면과 함께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서울고교의 불어교사인 김 후보는 조합 내 소통과 나눔 활성화, 성과급 개악 저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전교조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경력이 화려하고 지지기반이 튼튼해 어느 한 쪽이 우위라고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두 후보에게 한 달간 선거운동 기간을 준 뒤 27일부터 30일까지 조합원 9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보궐선거를 실시해 31일 당선자를 공고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이수일(李銖日·53) 전 위원장이 임기를 1년가량 앞두고 지난해 11월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저지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이번에 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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