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노조원 1만6897명 전원이 4일 오후 사업장에 복귀하면서 고속철도(KTX)와 수도권 전철은 5일 정상화됐다. 일반열차와 화물열차 운행은 6일 전후로 정상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역과 용산역 등 기차역과 파업시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과 구로역 등 수도권전철 주요 환승역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철도공사는 이날 정오 현재 KTX와 수도권전철 등은 현재 100% 정상 운행하고 있으며 일반여객 열차는 이날 정오까지 평소 운행된 212회의 43.4%인 92회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여객은 전날 20% 대에서 43.4%로 운행률이 크게 늘었고 화물열차도 기관사 노조원들이 속속 업무에 투입됨에 따라 18.5%의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평균 운행률은 75.7%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구간 별로는 경춘선 전구간이 이날 완전히 정상을 찾았으며 경원선, 경의선 통근열차도 정상운행됐다.
경부 경인 안산 일산 분당 중앙선의 전동차도 정상운행되면서 배차간격이 평상시와 같아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노조원 업무복귀 이후 회복 속도가 빨라 빠르면 일반여객과 화물도 내일 오후쯤이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는 기관사들의 복귀가 늦은 편이어서 피로도 점검 등 열차 운행을 준비하는데 다른 열차보다 시간이 더 필요해 정상 운행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승무원의 경우 총 파업에 참가한 375명 중 350여명이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으며, 부산 승무원 110여명은 현재 경기도 양평 레저타운으로 옮겨 다른 미복귀자들과 합류해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X 특실 서비스 등은 여전히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철도파업으로 1~4일 약 129억 원, 5일 하루 동안 20억 원 등 총 1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철도공사는 추정했다.
열차종별로는 △KTX 43억7000여만원 △일반열차 46억3000여만원 △수도권 전철 15억7000여만원 △화물열차 23억1000여만원 등이다.
이는 평상시 매출액 수준과 파업으로 인해 줄어든 매출액의 차이를 합산한 것으로, 공사측은 이 외에 유무형의 손실을 합하면 피해액이 2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직장 이탈자 2244명을 직위해제하고 불법파업 참여자에 대한 내부 징계 및 개인적인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겠다며 말하고 있다.
직위해제된 노조원은 차량 정비 815명, 운수 738명, 운전 312명, 전기통신 185명, 토목 175명, 건축 19명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들은 업무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으며, 공사측은 조속한 철도 정상화를 위해 일단 이들을 업무에 복귀시킨 뒤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권력을 투입해 '산개 투쟁'(소규모 인원으로 나뉘어 투쟁하는 방식)에 나선 노조원들 연행했다. 전국 13곳에서 철도공사 노조원 411명을 연행해 10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401명은 훈방 조치했다.
경찰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노조 지도부 26명을 검거하기 위해 주거지와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철(李哲) 철도공사 사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을 계기로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세워야 한다"며 "노조원에 대한 징계 수위는 열차 정상화 이후 사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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