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복귀한 철도공사 노조, 아직도 갈등중?

  • 입력 2006년 3월 7일 17시 42분


4일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 한국철도공사 노조가 7일까지도 내부적인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철도공사는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에 대한 징계 및 개인별 손해배상 청구를 본격화하면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이 날 오전 서울 수색차량사무소에서 열차를 검수하는 과정에서 한 노조원이 검수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시간을 지체해 열차가 20여 분 늦게 서울역에 도착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해직자 10여 명이 전동차의 제동시험을 지능적으로 방해해 열차운행이 늦어졌다"며 "해직자의 운행 방해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노조의 파업으로 직위가 해제된 2244명 가운데 파업 가담의 경중에 따라 현업에 복귀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철도 노조 측은 상당수 노조원의 직위가 해제되면서 열차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10명 가운데 1명이 직위 해제된 상태에서 열차의 정상운행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직위해제 노조원들의 규탄집회가 계속돼 재파업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강제 중재 무효소송과 국제노동기구(ILO)에 제소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과 부산의 한국고속철도(KTX) 여승무원 300여 명은 이날 철도공사가 입주한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KTX 여승무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신규채용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이들 여승무원의 정규직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철도공사 노사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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