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과에 맞닿은 논술교육=‘이지논술’의 특징은 철저히 학교 교과 중심이라는 것. 예를 들어 1호 프런트 면에 게재된 ‘이슈&고교교과’ 코너는 사회적 이슈인 저출산 문제와 세금의 연관성을 다뤘다.
자녀 셋을 둔 차범근 감독이 1970년대에 출산 억제 정책의 공익광고 모델이었다는 사실은 한국 지리교과의 ‘시대별 인구정책 변화’와 연결된다. 또 인구 감소로 세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경제교과의 ‘국가의 재정 활동’과 관련지어 알기 쉽게 해설하는 형식이다.
‘이지논술’ 필진에는 대학교수와 교사는 물론 학원의 유명 강사가 함께 참여한다.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신문사가 공교육과 사교육의 가교 역할을 맡아 교육현장에 수준 높은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이 새롭게 개척한 공공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온-오프라인 통합=‘이지논술’은 매회 저자가 직접 강의하는 심화학습용 동영상 강좌 10여 편과 함께 제공된다. 종이 섹션을 교재로 삼아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지논술 사이트는 논술 섹션의 단순한 보완재 역할을 넘어선다. 제한된 지면 사정으로 섹션에 실리지 못한 수준 높은 논술 콘텐츠가 별도 제공된다.
▽‘원 소스 멀티 유스’=그동안 신문 제작에만 매달려 온 논설위원, 기자 등 신문사 내부의 전문 인력이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미래의 독자, 젊은 독자인 학생들과 공유한다.
문화부 이승재(영화 담당) 기자는 ‘이지논술’ 칼럼과 인터넷 동영상 강의 ‘영화, 생각의 보물창고’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 주고 있다. 이 기자의 동영상 강의는 수강생이 가장 많은 코너. 이 기자는 “영화에는 서사가 살아 숨쉬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 내는 논술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황호택 논설위원의 ‘뉴욕타임스로 논술을 잡아라’ 강좌도 인기 코너.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명 신문의 명칼럼을 통해 영어 실력과 세상 보는 눈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꾸몄다.
여규병 어문연구팀장은 ‘글쓰기 기초강좌’에서 학생들이 맞춤법 등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주문형 섹션’ 시대 본격 개막=1980년대부터 미국의 일부 신문사는 깊이 있는 내용의 섹션을 여러 종류로 발행해 독자들이 읽고 싶은 것을 선택하도록 해 왔다. 북 리뷰 섹션, 주말 매거진 등이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섹션. 이는 날로 세분되고 전문화되는 독자의 정보 욕구를 수요에 맞춰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세계 신문산업 종사자들과 언론학자들은 ‘주문형 섹션’을 미래 활자 매체의 활로로 꼽아 왔다.
‘이지논술’은 특정 독자의 세분된 요구, 즉 ‘사고력 확장과 글쓰기’만을 핀포인트해 깊이 있는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필요한 독자에게만 배달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정보의 심층성과 한정 배달이라는 주문형 섹션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중앙대 이민규(신문방송학) 교수는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이 융합되는 뉴미디어시대에 전통적 미디어인 신문들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며 “동아일보가 이지논술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발행과 주문형 섹션이라는 시도는 미래지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지논술’ 구독 신청 및 문의는 거주지역 독자센터 및 본사(1588-9335), www.easynonsul.com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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