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운영권 내놔” 새벽에 60명 패싸움

  • 입력 2006년 3월 8일 03시 05분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S사우나에서 운영권을 둘러싸고 패싸움이 벌어졌다. 사진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S사우나에서 운영권을 둘러싸고 패싸움이 벌어졌다. 사진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우나 운영권을 둘러싸고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패싸움을 벌인 혐의(폭력 등)로 사우나 건물 소유주 이모(50) 씨와 세입자 대표 정모(50) 씨 등 17명을 7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와 정 씨는 6일 오전 4시 54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S사우나에서 용역업체 직원 60여 명을 동원해 사우나 운영권을 상징하는 ‘카운터’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패싸움을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구두수선실, 이발소, 식당 주인 등 세입자 16명은 2002년 보증금 6억5000만 원을 내고 이 사우나 건물에 입주했다.

이 씨는 영업 부진으로 2004년 부도를 냈으나 세입자들은 지난해 여름 부진한 영업을 되살리기 위해 19억 원을 들여 이 사우나의 내부 공사를 했다.

이후 장사가 잘되자 이 씨는 지난달 27일 세입자들에게 “운영권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다툼은 5일 사우나 건물 앞에서 세입자 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22명과 건물주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11명이 대치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6일 오전 세입자 측 용역업체 직원이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카운터에 접근하자 건물주 측 용역업체 직원이 항의하면서 시비가 붙어 대규모 패싸움으로 번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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