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창선 삼천포대교 개통기념 제 4회 전국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4000여 명은 한려수도 풍광을 만끽하며 달리기를 즐겼다.
총연장 3.4km인 이 대교는 공법이 다른 5개의 교량으로 이어져 ‘다리 백화점’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다리는 이름이 생소하고 부르기 불편해 새로운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2003년 4월 이 다리가 준공될 당시 사천시는 ‘삼천포대교’, 남해군은 ‘창선연륙교’로 부르자고 맞서다 창선 삼천포대교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창선’은 남해군 부속 면(面)의 이름이며, 삼천포는 1995년 사천군과 합쳐져 통합 사천시로 태어나기 전의 시(市) 이름이다.
이 다리는 준공된 지 3년이 지났으나 ‘삼천포∼창선대교’ ‘창선·삼천포 연륙교’ ‘삼천포∼창선연륙교’ 등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의 다리 이름에 대해 지역 주민들마저 아직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일부에서는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를 점화한 것에 발맞춰 교량 이름을 ‘이순신 대교’로 바꾸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순신 대교는 준공 무렵에도 거론됐던 이름 가운데 하나다.
경남도는 도정의 중심을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에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말 ‘이순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당시의 기록을 발굴하고 이를 경남의 대표적 문화브랜드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 충무공은 사천해전에 거북선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으며, 남해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았기 때문에 ‘이순신 대교’는 두 자치단체를 연결하는 교량 이름으로 나무랄 데 없다는 것.
또 남해안에 건설되는 항구와 공원, 시설물에 이 충무공의 이름을 활용하면 이 지역의 인지도를 높여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해군의 한 관계자는 “‘이순신 대교’란 명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사천시와 조율은 물론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여수대 김준옥 교수는 전남 여수와 묘도를 거쳐 광양으로 이어지는 접속도로와 교량을 ‘이순신 대교’로 명명하자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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