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광장 월드컵응원 장소사용권, 공정성 위한것”

  • 입력 2006년 3월 9일 17시 20분


월드컵응원이 펼쳐질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의 장소사용권을 공모 방식을 통해 특정 기업에게만 허가한 건 부당하다는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에 대해 9일 서울시가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우선 응원행사 주최자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한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에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에 광장을 사용하려는 희망자가 너무 많아 통상적인 방식인 선착순을 적용하는 건 적절하지 않으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모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상업주의 논란에 대해서는 "월드컵 응원을 하려면 대형 전광판과 무대가 필요하고 많은 인파가 모이는데 따른 안전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려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시민의 부담이나 마찬가지인 세금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도 서울광장은 SKT가, 월드컵공원은 KTF가 각각 응원비용을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또 국민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붉은 악마'가 응원행사를 주최해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해 "붉은 악마 집행부가 현대자동차와 KTF의 후원을 받아 길거리 응원행사를 하려는 분명한 상황에서 수의계약 형식으로 장소사용 허가를 내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어 "붉은 악마는 어느 특정 단체가 아닌 서울시민, 더 나아가 국민 모두가 붉은 악마라고 생각한다"며 "선정된 SKT 컨소시엄에서도 붉은 악마는 물론 누구나 응원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시청 앞 응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결과가 발표된 길거리응원 주최자 공모에는 SKT(SKT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KBS SBS)을 비롯해 KTF(KTF 붉은악마 현대자동차), MBC(단독)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심사기준은 △행사계획(40점) △안전대책(30점) △공익기여도(20점) △주최자 신뢰도(10점) 등으로 서울시 간부 3명, 서울문화재단 1명, 문화 및 스포츠 분야 외부 전문가 4명 등 8명이 개별 채점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그 결과 SKT컨소시엄이 1위, MBC가 2위, 붉은 악마가 포함된 KTF 컨소시엄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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