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청학연대 홈페이지에는 ‘반(反)수구 온라인 실천단 2월 계획’이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같은 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홈페이지에도 올랐다.
청학연대는 이 글에서 “실천단은 현재 수구세력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인터넷 여론을 장악하고 한나라당을 비롯한 반(反)6·15 세력들에 대한 투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청학연대는 또 “중앙에서 내려 보내는 내용을 퍼 나르거나 댓글을 다는 것을 기본 형태로 하며, 단위별로 3인 1조로 구성한다”며 “조별 구성을 하는 것은 각 조와 중앙 사이에 연락 체계를 구축해 단위별로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학연대는 2003년 3월 ‘6·15공동선언 이행’과 ‘반미반전운동’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한총련과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등 24개 청년학생 단체가 청학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청학연대는 공략 거점으로 다음 아고라 등 주요 포털 사이트 토론방과 디시인사이드, 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통일뉴스, 한나라당 홈페이지 등을 꼽았다.
또 한 포털사이트의 클럽(동호회)을 온라인 거점으로 마련하고, ‘주 1회 반수구 모니터링을 하며 수구세력의 동향을 살펴야 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청학연대는 이날 “한나라당의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공격에 대해 여론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글을 올리고 답글을 달라”는 ‘누리꾼 1차 사이버 행동지침’을 내렸다. 이런 글이 올라온 이후 인터넷 매체 게시판에는 이 단체의 성명서 내용과 유사한 글이 여럿 올라왔다.
청학연대는 2004년 11월에도 ‘2005년을 통일 원년으로 만들어 가자’는 주제의 글을 각종 사이트에 옮기는 사이버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한총련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총학생회의 입장을 표명할 뿐 언론지침 형태로 명령을 내리지는 않는다”며 “청학연대 온라인 실천단의 지침에 동의하지 않으며 청학연대의 활동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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