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대북 농업협력사업 민간부문을 주도하는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 전강석(全康錫·44) 회장은 “다음 달 초 이주영(李柱榮) 경남도 정무부지사, 민간단체 대표 등 10여 명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는 보름 정도 평양에 머물면서 동행하는 농업 전문가 1명과 함께 벼 육묘 기술을 북한에 전수한다.
전 회장의 방북에 이어 경통협 하석봉(48) 감사가 북한의 육묘상태를 점검하고 이어 남지푸른육묘장의 김석호(37) 대표가 육묘를 관리하는 식으로 농업협력사업이 진행된다.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에는 경남도의 예산과 경통협의 기술 지원으로 600평 짜리 벼 육묘공장과 2000평 규모의 남새(채소) 비닐하우스가 세워졌다.
전 회장은 “벼 육묘가 끝난 뒤 이 육묘공장에 넣어 기른 우리 딸기 모종을 밀양과 진주, 산청에서 시범 재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충해가 없는 지역에서 기른 딸기 모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회장과 밀양지역 육묘연합회는 지난해 9월 경통협을 만들고 하우스용 비닐과 비료 등 7000만 원 어치를 북한에 보냈다. 진주 밀양 함안 등지의 농민, 육묘업체, 농자재 판매상 등 100명이 회원이다.
지난해에는 북한에 주려고 길렀던 3000만 원 어치의 고추 모종을 폐기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다.
경상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학생운동과 농민운동을 했던 전 회장은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남북협력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북쪽 농민과 접촉하면서 기술을 전수하고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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