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흑산도 홍어 어획량 70% 늘어

  • 입력 2006년 3월 13일 07시 00분


올해 풍어를 맞은 명품 ‘흑산홍어’를 싸게 공급하려는 어민이 늘고 있다.

전남 신안 흑산수협은 “올 들어 2월 말까지의 어획량이 27t(위판고 10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t(7억3000만원)에 비해 70% 가량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평소 50만 원 선에 팔리던 8kg 암컷 위판가가 30만 원으로 떨어졌다. 6kg 암컷은 18만 원, 수컷 12만 원으로 대부분 한 달 전보다 30∼40% 내렸다.

어민들은 △장비와 조업기술 향상으로 조업시간이 늘어났고 △바다쓰레기를 치우고 △중국어선의 불법 어로 단속을 강화하면서 서식환경과 어로조건이 좋아져 홍어풍어가 가능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물론 목포 광주 등 전라도에서 조차 이를 거의 실감하지 못할 만큼 홍어값은 ‘금값’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어민들은 공급이 늘었는데도 값이 비싸 소비자가 즐기지 못하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홍어값을 내리고 있다.

제7광성호(29t급) 선장 김공열(金功烈·59) 씨는 “흑산홍어가 제법 많이 잡히고 있어 소비자도 그만큼 떨어진 값에 흑산홍어 맛을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7년 째 홍어를 잡고 있는 김 선장은 흑산도 예리항에 직판장인 ‘흑산홍어 일번지’(061-275-8585)를 세워 위판가에 10∼20%의 마진을 붙여 팔고 있다.

택배를 이용해도 소비자가 더 부담하는 비용이 5만 원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김 선장의 생각에 동조하는 어민들은 아직 소수여서 ‘저가 전략’이 자리잡을지는 미지수.

흑산수협 관계자는 “선물특수가 몰렸던 설이 지나면서 수요가 줄어 어획량 증가가 곧 바로 소득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값이 곧 떨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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