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경동정보대 하천환경종합기술연구소는 오폐수 처리를 위한 특수차량인 ‘맑은 물 앰뷸런스’를 만들어 13일 공개했다.
이 앰뷸런스는 5t 화물차를 2억 원을 들여 개조해 만들어졌으며, 1시간에 오폐수 10t을 처리할 수 있도록 발전기와 원료처리 및 수질분석 장치 등이 갖춰져 있다.
오폐수를 정화해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뜻에서 차량의 이름은 ‘맑은 물 앰뷸런스’로 지어졌다.
이 앰뷸런스는 오폐수가 있는 곳에서 더러워진 물을 빨아들인 뒤 1급수로 정화해 다시 내보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수질정화에 사용되는 원료는 천연 상태인 제오라이트(규소)의 성질을 바꾼 친환경 물질이다. 수질정화에 사용된 제오라이트는 비료로 만들어져 농가에 보급된다.
경동정보대는 이 수질정화용 원료를 하루 10t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학교 안에 만들었다.
이미 시험가동을 마친 ‘맑은 물 앰뷸런스’는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22일)을 전후해 경북 영천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그동안 대구 신천과 금호강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하천과 댐의 수질을 정화해왔으며, 최근 일본과 베트남 등지에 이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제오라이트의 이온 상태를 변화시키는 기술을 10여 년 전부터 연구해 지난해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 측은 성질을 바꾼 제오라이트를 이용해 흙탕물을 1급수로 정화한 수족관을 설치해 각종 민물고기 수백 마리를 1년 째 키우고 있다.
수질정화 전문가인 이 연구소 박기호(朴埼鎬·44) 교수는 “맑은 물 앰뷸런스는 생활 주변의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오폐수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다니며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오폐수와 악취를 걱정하는 양계장이나 돼지 축사, 공장 등은 이 앰뷸런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53-850-8090
:제오라이트:
냉장고 탈취제나 화장품의 원료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 물질은 오폐수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과 결합하면서 물은 정화하고 찌꺼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다. 포항 등 동해안에 많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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