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영남제분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0억 원 이상을 이 골프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환경단체 반발=해발 897m인 자굴산은 의령 지역의 명산이다. 골프장 건설 예정지는 해발 100m 안팎의 능선이다. 이 때문인지 환경단체의 반대도 거세다.
‘자굴산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부연)는 14일 “골프장 측이 협의도 없이 묘지에 팻말을 꽂아 지주들의 반발이 드세다”며 “남산천 상류인 자굴산 자락에 골프장이 건설될 경우 환경오염은 물론 지하수 고갈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말에도 의령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골프장 백지화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자굴산골프장을 건설하는 그린시티컨설팅 측은 골프장 편입 부지의 보상을 위한 감정 작업에 들어갔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교원공제회의 투자=서울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인 그린시티컨설팅㈜은 지난해 5월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와 외조리 52만 3000평에 27홀 규모 대중 골프장을 조성하기로 의령군과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이어 지난해 10월 교직원공제회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의향서는 ‘교직원공제회의 사업 참여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1200억 원 범위에서 골프장 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의령 출신 부산 기업인 김모(52) 씨는 “의령군의 제안으로 JCM이란 별도 법인을 만들어 골프장의 설계 계약과 설명회 준비, 사무실 운영에 10억 원 이상을 썼다”면서 “의령군이 그리시티 측과 계약을 체결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령군 측은 “JCM의 자금조달 방안이 미흡하고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그린시티 측과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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