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5일 오전 시민운동가와 인권 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박원순(朴元淳·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변호사를 초청해 '인권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검사와 직원 300여 명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강당에 모여 1시간 동안 박 변호사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법을 배운 사람으로서 1970, 1980년대 한국의 고문 실태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검찰은 이런 과거에 어떤 식으로든 해명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는 "법대로 하면 손해라는 게 국민들이 법치주의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라며 "검찰이 언제 재벌이나 정치인을 일반인과 동등하게 대했는가"라고 비판했다.
1980년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1년간 검사로 일한 적이 있는 박 변호사는 "한국의 미래는 검찰에 달려있다"며 검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일본 검찰이 과거 정치 스캔들 수사로 4차례나 내각을 무너뜨려 투명하게 됐다"며 "검찰 특수부가 움직이면 한국의 부정적 요소들이 사라지고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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