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사관 "피랍됐던 KBS 용태영기자 석방"

  • 입력 2006년 3월 15일 20시 23분


KBS의 용태영 두바이 특파원을 납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15일 용 기자를 석방했다고 주 이스라엘 대사관이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무장단체로부터 용 기자의 신병을 넘겨받았다고 연락해 왔다며 가자 북부의 에레즈 검문소에서 용 기자의 신병을 인계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무장단체를 설득해 용 기자의 신병을 인수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현지시간)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지의 교통사정을 감안하면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8시경)를 전후해 신병을 넘겨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도 용 기자 등 3명의 외국인 인질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인질극을 주도한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 소식통은 "인질들이 차량편으로 가자 시티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용 기자가 PFLP 측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인계되면 곧바로 현지 우리측 공관에 넘겨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가자 지구 현지에는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마영삼 주 이스라엘대사관 공사참사관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당국과의 업무 협조를 위해 체류하고 있다.

PFLP는 14일 이스라엘군의 예리코 교도소 공격에 반발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9명의 외국인을 납치했었다. 이 단체는 6명은 곧 석방했으나 용 기자 등 3명은 계속 억류해왔다. 용 기자는 납치된 가자시티 호텔에서 약 60㎞ 떨어진 남부의 칸 유니스에 억류돼 있었다.

용 기자를 납치한 PFLP는 이스라엘군이 14일 팔레스타인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해 신병을 강제로 인수해 간 아흐메드 사다트 PFLP 지도자 등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카이로·가자시티=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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